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문단 편집) === 전술 === 리델 하트를 비롯해서 소수이지만 한니발보다 스키피오가 더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포위전을 먼저 실현한 지휘관이 한니발이라는 점에서 대부분 한니발을 한 수 위로 평가한다.[* 이 전술이 바로 [[망치와 모루 전술]]로, 이것 자체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그 완성자가 바로 한니발이다. 자세한 건 해당 항목으로.] 한니발을 상대하기 전까지 로마군의 전술은 적군을 아군의 중심으로 몰아넣는 데 집중하는 등 전술적으로 경직된 모습을 자주 보였지만, 스키피오와 그 이후 로마 장군들은 기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포위전술을 펼쳤으며 이것만 봐도 한니발이 얼마나 로마군에게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적의 전술을 배워서 써먹는 것도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며, 결국 자마에서 한니발을 이겼으니까 스키피오가 더 낫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고대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한니발을 더 칭송하고 있다. 애시당초 망치와 모루 전술을 완성한 사람이 한니발인지라 이러한 평가를 뒤집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리고 전투를 지휘한 횟수도 한니발이 더 많고 일반적으로 전적이 많을수록 높게 평가받기 마련이다. 스키피오를 위로 놓는 사람들의 반론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포위섬멸에 있어서 한니발이 모범을 보여 후대에 귀감이 된건 사실이지만, 전투에서 포위전술이란 건 까마득한 옛날 이집트와 히타이트의 전투에서도 보이는 병법이다. 즉, 한니발이 포위섬멸전의 정석을 보여준 건 맞지만 한니발이 포위섬멸전을 '발명'했다고는 말 할 수 없다. 애당초 선사시대 인류가 매머드 같은 거대한 짐승을 사냥하는 주된 전법부터가 소수의 인원이 매머드를 유인한 뒤 매복해 있던 다른 사냥꾼들과 합세하여 한꺼번에 에워싸서 투창질을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스키피오가 한니발의 전술에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도 생각보다 명확하지는 않다. 실제 스키피오의 전술전개를 봐도 한니발의 카피버전인지, 아니면 본인의 독창성이 발휘된 결과인지 애매하다. 확실한 것은 포위섬멸전을 목표로 했던 것은 한니발과 같으며, 큰 틀에서는 한니발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상황에서는 한니발과 다른 조건에서 다른 전술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상술했듯 일리파 전투나 자마 전투에서 실제로 스키피오가 구사한 전술은 한니발이 칸나이에서 펼쳤던 전술과는 다르며, 무엇보다 포위섬멸전(혹은 망치와 모루 전술) 자체는 알렉산드로스와 한니발을 거치며 정형화되었다고는 할 수 있어도 그 둘 중 한 명의 '발명품'이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보면 스키피오의 전략, 전술은 한니발과 유사한 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며 적에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도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스키피오를 한니발의 제자처럼 말하는 것도 역사적으로 검증된 입장은 아니라는 것. 더군다나 언제나 로마보다 기병 전력에서 우세한 상황이었던 한니발과 다르게 스키피오는 자마 이전까지 카르타고보다 기병 전력에서 열세로 싸웠다는 점도 고려해볼만 하다.[* 스키피오가 거의 유일하게 카르타고보다 기병 전력에 있어 우위에 있었던 전투는 자마 전투이다.] 지휘관의 질적 차이가 있을지언정 매회 전투마다 각기 다른 전술로 상대를 이겨야 했다는 점에서 스키피오도 한니발 못지 않게 고생했다.[* 특히 칸나이 전투에 비견될 정도로 대승인 일리파 전투에서 스키피오는 기병 전력의 열세를 절묘한 타이밍과 전술로 역전시켰다. 하스드루발의 코끼리 부대와 누미디아, 아프리카 기병들이 급하게 나오느라 전투 대형을 갖추지 못한 것을 확인하자마자 기병들을 우회시켜 급습, 난전을 유도하였고 결국 코끼리들을 날뛰게 만들어 같은 기병들을 팀킬함은 물론, 누미디아 기병의 장기인 기동력도 활용하지 못하게 했다.] 게다가 아프리카 침공 때는 로마에서 풍부한 지원을 해준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병사를 모아서 가야했을 정도였으며 누미디아 내전에서의 적절한 개입으로 현지에서 동맹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로부터 스키피오보다 한니발을 한수위로 쳐줬던 대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스키피오보다 한니발을 윗줄로 놓은 것은 로마인들 자신이기도 했다. 분명히 전술의 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총사령관의 역량뿐만 아니라 이를 직접 수행하는 병사와 간부들의 역량도 매우 중요한데 이 점에서 스키피오와 한니발에게 주어진 조건의 차이는 상당히 컸다고 보아야 한다. 한니발도 한니발의 정예라 불리우는 중보병들의 역량은 우수했으나 카르타고 본국 병사들의 훈련도는 높지 않았고, 그들 이외의 나머지 군대들은 말도 통하지 않고 훈련도, 장비 면에서도 보잘 것 없는 이베리아, 켈트 계열 병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스키피오 역시 누미디아 기병을 운용했으나 그 외에는 대부분 로마 시민이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게다가 로마와 카르타고 간의 국력차, 전적차를 살펴보면 상황이 더욱 명확해진다. 스키피오가 로마군에서 가장 눈부신 업적을 쌓아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로마군에는 스키피오 이외에도 괜찮은 전적을 보유한 장군들도 많았고, 스키피오가 물러난 이후에도 로마군은 연전연승을 거듭한다. 반면 카르타고 군은 한니발 본인이 직접 지휘하지 않았을 경우 로마군에게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한니발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승리한 [[베티스 고지의 전투]]는 전술의 승리가 아니라 전략, 정치의 승리, 그것도 '매수'라는 한계가 있는 방법에 의존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군 자체에서 전반적인 역량 차이가 명확했다는 것. 게다가 한니발 이외의 카르타고 지휘관들의 역량도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물론 이들 지휘관들 중 한니발과 함께 종군하며 그의 승리에 기여한 자들도 많았으나, 이들은 한니발의 지시 하에서 부관급의 역할을 맡았을 때 빛을 발했지, 스스로가 지휘권을 잡은 경우에는 로마의 지휘관들을 이기지 못했다. 한니발이 아닌 다른 지휘관의 경우, 병력 수 등 전술적으로 확실히 우위를 점하지 못한 전투는 물론, 수적으로 우위에 있는 전투에서도 로마에게 대부분 패배했었고, 카르타고 군뿐만 아니라 동시기 다른 나라들도 로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켈트 족이나 게르만 족에게 패배하는 시기는 포에니 전쟁 이후의 세대들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포에니 전쟁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로마군의 역량은 정말 대단했다. 자마 전투의 경우 보병 전력은 숫자로만 따지면 한니발 쪽의 우위이나, 정예는 이탈리아에서 데리고 온 1만 5천 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골족과 리구리아족 용병, 그리고 카르타고 시민 징집병으로 구성된 형편없는 전력이었다. 기병에서는 스키피오 쪽이 2천명대 초반 가량 우위에 있었는데[* 양측의 기병 수는 자료마다 차이가 있다. 영문 위키백과에서 인용한 Lazenby, Hannibal's War에선 6,100 대 4,000기라고 소개한 반면, 버나드 로 몽고메리가 저술한 전쟁의 역사(책세상, 1995), 137쪽에서는 한니발의 기병이 2천명인데 반해, 스키피오의 기병은 4천명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어느 쪽을 따르든, 양 진영의 기병 전력 차는 2천기 초반대로 동일하다.], 누미디아와 이탈리아 기병으로 구성된 스키피오와 달리, 한니발의 기병은 일부가 누미디아 기병은 그렇다쳐도 나머지 기병은 전투경험이 없는 카르타고인 기병으로 구성되었다. 따라서 한니발 측에서 먼저 강화를 신청한 것은 당연하다. 물론 한니발이 '당신이 날 이긴다는 보장은 없으니 이만하고 강화하자'는 표현을 했으나, 굳이 먼저 강화를 청한 것은 객관적 전력에서 오히려 스키피오 쪽이 우세했다는 것 이외에는 설명할 방도가 없다. 카르타고 쪽은 숫적으로는 우세해보이지만, 정예병과 기병 수는 턱없이 부족했으며, 코끼리 병종은 지난 전쟁에서 무수한 약점을 노출해왔다. [* 16년 전 기원전 218 [[트레비아 전투]]에서도 로마군이 투창을 퍼붓자, 코끼리는 피아구분 없이 날뛰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슷하게 자마 전투에서도 일부 코끼리가 한니발 군의 진영의 좌익으로 돌진하여 진영을 흐트려놓는 사태가 벌어진다.] 스키피오 군이 코끼리 부대를 손쉽게 물리쳤던 것이 이를 방증한다. [* "한니발의 보병들 상당수는 거의 훈련되지 않았고, 기병은 수적으로 심각하게 열세했다. 그래서 그는 예전에 늘 승리를 안겨주었던 포위전술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는 코끼리를 이용하여 모험을 해야했고, 코끼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모든 승패가 달려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코끼리는 한니발을 처참하게 저버렸다." 버나드 로 몽고메리, 전쟁의 역사 (책세상, 1995), 141쪽] 즉, 스키피오는 분명히 엄청나게 뛰어난 지휘관이고 한니발을 전투에서 꺾은 업적도 있지만, 여기에는 스키피오 자신의 천재성뿐만 아니라 당시 로마군의 저력도 있었던 것이다. 군 자체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고 전쟁이 오직 지휘관의 역량만으로 이루어진다고 오판하면 스키피오 > 한니발이라 착각하기 쉽지만, 병사들의 역량을 고려한다면 스키피오를 한니발보다 윗줄로 두긴 어렵다. 아무리 뛰어난 지휘관이라 하더라도, 주어진 병사의 질이 형편없다면 할 수 있는 건 적어지기 때문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